대표 소망교회 선교회장… TV광고 직접 출연도
수협銀, “마케팅 차원 ‘타겟 광고’일뿐” 난색
 |
| 수협은행이 기독교 TV에 방영한 기업PR 광고 '종이배'편의 한 장면. |
 |
| 수협은행이 기독교 TV에 방영한 기업PR 광고 '종이배'편의 한 장면. |
 |
| 수협은행이 기독교 TV에 방영한 기업PR 광고 '종이배'편의 한 장면. |
어민들의 피땀으로 운영되는 수협은행마저도 ‘종교편향’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은 10월 13일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기독교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수협은행의 광고를 공개하고 종교편향에 대해 강하게 질의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광고 동영상에는 ‘흐르는 강물처럼 멈추지 않는 사랑,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사랑, 하나님의 깊은 사랑은 깊고 넓은 바다입니다’‘주님의 사랑을 키우는 은행, 수협은행’이라는 멘트가 자막과 함께 흘러나온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기업 광고 멘트라 하더라도 수협이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고, 수협을 특정 종교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법률에 근거를 두고 공적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어민들의 자주적인 협동 조직인 수협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또, “직접 광고 모델로 출연한 장병구 신용대표가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 회장이고, 집사라는 사실은 종교편향의 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며 “광고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종교편향 문제의 당사자이자 질의를 답해야 하는 장병구 신용대표는 국감 출석을 거부하고 10월 6일 IMF/World Bank 연차총회 참석을 이유로 11일 워싱턴으로 출국한 상태이다.
이런 국정감사 지적에 대해 수협중앙회는 각 부서별로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수협중앙회 홍보팀 관계자는 “기독교 TV에서 1달여 전부터 방영됐던 기업 광고”라면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교회대출을 해오고 있었고, 마케팅 차원에서 ‘타겟 광고’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종교편향’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독립 사업체로 운영되고 있어 자세히 모른다”라고 말했다.
‘종교편향’광고를 기획한 수협은행 개인고객부 관계자도 “담당자가 국감에 출석했다.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의 종교편향에 대해 불교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 손안식 위원장은 이와 관련 “공직자 혹은 공공기관의 종교편향 사례에 대해 불교계가 꾸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정은 커녕 특정 방송을 통해 선교를 한 수협의 종교편향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엄중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중일·최승현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16092
